사무실 청소용역 비용, 월 단가만 보다 위장도급까지 떠안는 7가지

상주냐 정기방문이냐로 월 비용이 서너 배 갈리고, 미화원에게 직접 심부름을 시키면 위장도급이 됩니다. OpsX가 사무실 운영을 손본 40여 개 회사 기준, 청소용역 계약 전에 따질 7가지를 정리했어요.

사무실 청소용역 비용, 월 단가만 보다 위장도급까지 떠안는 7가지

판교 25평 사무실을 쓰는 B사는 청소용역 견적 세 곳을 받고 제일 싼 곳과 계약했어요. 상주 미화원 한 분이 매일 오전에 오는 조건, 월 220만원이었죠. 사무실이 깨끗해지니 다들 만족했는데, 대표가 그분께 탕비실 정리랑 택배 수령, 회의실 세팅까지 하나씩 부탁하기 시작합니다. 반년 뒤 그 미화원이 "저는 사실상 B사 직원 아닌가요"라며 직접고용을 요구했어요. 계약서엔 분명 '청소 도급'이라고 적혀 있었는데도 말이죠.

청소용역은 복합기 렌탈이나 정수기처럼 월 단가만 비교하면 끝나는 계약이 아니에요. 사람이 우리 사무실로 들어오는 계약이라, 잘못 쓰면 인건비 분쟁과 불법파견 리스크가 같이 따라옵니다. OpsX가 사무실 운영을 손본 40여 개 회사를 보면, 청소용역에서 돈이 새거나 사고가 터지는 자리는 대개 똑같았어요. 계약 전에 따질 7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상주냐 정기방문이냐로 비용이 서너 배 갈립니다

첫 갈림길이 여기예요. 청소용역은 크게 상주와 정기방문으로 나뉩니다. 정기방문은 주 2~3회 미화원이 와서 청소만 하고 가는 방식이고, 상주는 한 사람이 매일 사무실에 머물러요. 30평 안팎이라면 정기방문 주 2~3회는 월 40만원에서 70만원 선입니다. 반면 상주 한 명을 두면 월 250만원 밑으로 내려가기 어려워요.

왜 이렇게 벌어질까요. 상주는 사실상 직원 한 명을 쓰는 거라 급여에 4대보험, 퇴직금, 연차수당, 관리수수료까지 다 얹히기 때문이에요. 2026년 최저임금이 시급 10,320원, 월 209시간이면 2,156,880원입니다. 여기에 사업주 몫 부담이 붙으니 상주 단가의 바닥이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죠. 직원 20명 안쪽 사무실은 상주까지 갈 일이 거의 없어요. 우리 사무실은 매일 사람이 붙어 있어야 할 만큼 더러워지고 있을까요?

구분 방식 30평 기준 월 비용 적합한 곳
정기방문 주 2회 청소만 하고 퇴근 40만~55만원 직원 10명 안쪽
정기방문 주 3회 청소만 하고 퇴근 55만~70만원 직원 10~20명
상주 1인 매일 근무 250만원 이상 대형 오피스, 민원 상시

월 단가에 4대보험과 퇴직금이 들어 있는지 보세요

두 번째 함정은 단가 뜯어보기예요. "이모님 월급 200만원이라면서 왜 청구서는 230만원이냐"고 묻는 분이 많아요. 그 차액이 오히려 정상입니다. 사업주가 내야 하는 4대보험만 월급의 10%가 넘고, 퇴직금과 연차수당, 업체 관리수수료(보통 인건비의 8% 안팎)가 그 위에 얹혀요.

거꾸로, 200만원에 다 넣어준다는 곳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곳은 미화원을 4대보험에 안 넣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나중에 그분이 다치거나 퇴직금을 요구하면, 원청인 우리 회사까지 사용자성 다툼에 끌려 들어갑니다. 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 왜 싼지를 봐야 해요.

미화원에게 직접 지시하면 위장도급이 됩니다

세 번째가 제일 무겁습니다. 도급과 파견을 가르는 건 계약서 제목이 아니라 '누가 지휘하고 명령하느냐'예요. 청소 '도급' 계약을 맺었으면, 미화원에게 일을 시키고 근태를 관리하는 주체는 용역업체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회사 대표나 총무가 그분께 직접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시키기 시작하면, 서류상 도급이라도 실질은 파견으로 뒤집혀요. 이게 위장도급, 곧 불법파견입니다.

법원은 계약의 이름이 아니라 실질로 판단해요. 불법파견으로 판정되면 사용사업주에게 직접고용 의무가 생길 수 있습니다. B사가 겪은 게 바로 이 지점이었죠. 처방은 단순해요. 업무 지시는 반드시 용역업체 관리자를 거치고, 청소 범위와 주기는 계약서에 못 박고, 개인 심부름은 시키지 않는 겁니다.

자동갱신·위약금·세금계산서, 서류에서 마무리하세요

네 번째는 계약 조항이에요. 청소용역도 자동갱신이 흔합니다. 해지하려면 만료 30일이나 60일 전에 통보해야 하는데, 이 시점을 놓치면 원치 않는 1년이 그대로 연장돼요. 중도해지 위약금 조항도 미리 봐야 합니다.

세금도 챙기세요. 용역은 부가세 10%가 붙고 세금계산서를 받아야 매입세액을 공제받습니다. "현금으로 하면 싸게 해준다"는 제안은 그 공제분을 우리가 포기하는 거예요. 무자료 거래는 증빙이 없어서 나중에 분쟁이 나면 방어할 서류 한 장이 없습니다.

놓치는 지점 결과
상주·정기방문 구분 없이 견적 필요 이상 과지출
단가에 4대보험·퇴직금 미확인 추가 청구, 사용자성 분쟁
최저임금 인상 반영 조항 없음 매년 단가 다툼
미화원에게 직접 지시 위장도급, 직접고용 리스크
업체 사업자·4대보험 미확인 사고 시 원청 책임 전가
자동갱신·위약금 조항 놓침 원치 않는 연장, 위약금
세금계산서 없이 현금 계약 부가세 공제 불가, 증빙 없음

A사는 이 순서를 거꾸로 밟았어요. 먼저 우리 사무실이 상주가 필요한 규모인지부터 따졌고, 정기방문 주 2회로 가닥을 잡았죠. 견적 세 곳을 받아 단가에 4대보험과 퇴직금이 들어 있는지 확인했고, 지시는 업체 반장을 통하도록 내부에 못 박았습니다. 계약서엔 자동갱신 통보 시점과 최저임금 연동 조항까지 적었어요. 덕분에 청소는 조용히 돌아가고, 사람 문제로 대표가 불려 나갈 일이 없었습니다. 청소용역은 싼 곳을 찾는 게임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오는 계약을 법대로 쓰는 일이에요. 다음 글에서는 사무실 보안·출입통제 용역을 고를 때 놓치기 쉬운 지점을 다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