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정수기 렌탈, 5년 약정에 묶이기 전에 따질 7가지

월 3만원 광고가 정수기 비용의 전부가 아니에요. 관리비와 설치지원금 반환, 의무사용기간과 계약기간의 차이까지, OpsX가 사무 집기 계약을 정리한 40개 회사 기준으로 도장 찍기 전 짚을 7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사무실 정수기 렌탈, 5년 약정에 묶이기 전에 따질 7가지

새 사무실에 정수기 한 대 들이는 일, 별거 아닌 것 같죠. 그런데 GA 담당자가 "월 3만원"만 보고 도장을 찍으면, 반년 뒤 통장엔 관리비까지 얹혀서 매달 5만원이 빠져나갑니다. 계약서를 다시 꺼내 보면 약정이 3년이 아니라 5년이에요. 사무실을 옮기거나 인원이 줄어도 그때까진 쉽게 못 빠져나옵니다.

사무실 정수기 렌탈은 가정용과 셈법이 달라요. 물 쓰는 양이 몇 배고, 관리 주체도 애매하고, 이전이라는 변수까지 붙거든요. OpsX가 사무 집기 계약을 정리한 40개 회사 기준, 정수기에서 돈이 새는 지점은 거의 정해져 있었습니다.

월 렌탈료 뒤에 조용히 붙는 것들

렌탈료 자체는 광고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 옆에 붙는 항목이에요. 정수기 렌탈 비용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뉩니다. 렌탈료, 관리비(케어십), 그리고 계약할 때 받은 설치지원금이죠.

방문관리를 붙이면 3개월에서 4개월마다 매니저가 와서 필터를 갈고 내부를 살균해요. 대신 그 비용이 렌탈료에 포함되거나 월 1만원에서 2만원씩 따로 붙습니다. 자가관리를 고르면 필터를 직접 갈아야 하는 대신 방문관리보다 15%에서 30% 저렴하고, 케어십은 보통 1년 단위로 신청해요. 사무실에 관리를 챙길 사람이 있느냐로 갈리는 선택이죠.

여기서 함정 하나. 계약할 때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설치지원금을 주는 업체가 많아요. 공짜처럼 보이지만, 의무사용기간 안에 해지하면 이 돈을 그대로 토해내야 합니다. 반대로 등록비와 설치비는 대개 프로모션으로 면제되니, 그건 굳이 따로 낼 필요 없어요.

'3년 약정'과 '5년 계약'은 다른 말입니다

가장 많이들 헷갈리는 지점이에요. 의무사용기간과 계약기간(총 렌탈기간)은 다릅니다. 의무기간이 3년이면 3년만 채우면 위약금 없이 해지가 돼요. 그런데 소유권 이전 조항이 계약기간 5년에 걸려 있으면, 정수기가 내 것이 되는 시점은 5년 뒤입니다. 3년을 채우고도 렌탈료를 계속 내는 사무실이 이래서 생겨요.

중도해지 위약금은 남은 렌탈료를 통째로 무는 게 아닙니다. 보통 잔여 렌탈료의 10%에서 30%예요. 여기에 앞서 받은 설치지원금 반환이 더해지죠. 사무실을 옮길 땐 이전설치비가 또 붙습니다. 우리 사무실, 5년 안에 이전할 가능성은 정말 없을까요?

헷갈리는 개념 무슨 뜻인가 놓치면
의무사용기간 위약금 없이 해지되는 시점(예: 3년) 그 전에 끊으면 위약금
계약기간 소유권이 넘어오는 시점(예: 5년) 다 채워야 내 것
자동연장 만료 후 통보 없이 연장 감가 끝난 기기에 렌탈료 계속

A사는 15명 사무실에 월 3만원짜리 소형 직수기를 뒀다가, 2년 만에 판교로 이전하며 위약금과 이전설치비로 40만원 넘게 냈어요. 계약서에서 위약금 비율과 이전 조항을 미리 봤다면 업체 선택이 달라졌을 겁니다.

사무실엔 직수, 그리고 용량

기기 종류도 비용에 걸립니다. 저수조형은 탱크에 물을 받아두는 방식이라 물이 고이고, 위생 관리가 까다로워요. 직수형은 필터를 거친 물을 바로 내보내서 고일 일이 없고, 자가관리에도 잘 맞습니다. 냉온수 전력도 직수형이 저수조형보다 80% 가까이 덜 먹어요.

용량도 봐야죠. 사무실은 점심 지나 물 수요가 몰립니다. 인원 대비 작은 기종을 고르면 오후에 냉수가 끊기는 일이 생겨요. B사는 20명 사무실에 가정용 소형기를 넣었다가 오후마다 정수 대기가 걸려서, 결국 1년 만에 대용량으로 바꾸며 위약금을 물었습니다. 처음부터 인원에 맞는 용량을 골랐으면 안 나갔을 돈이에요.

계약 전 따질 7가지

OpsX가 정수기 계약서를 검토하며 매번 짚은 항목입니다. 도장 찍기 전에 이 7가지만 물어봐도 새는 돈 대부분을 막아요.

따질 항목 확인 포인트
1. 관리 방식 방문관리인지 자가관리인지, 케어십 비용 별도 여부
2. 설치지원금 현금·상품권을 받았는지, 해지 시 반환 조건
3. 의무사용기간 몇 년인지, 임대 잔여기간과 맞는지
4. 계약기간·소유권 소유권 이전이 언제인지, 의무기간과 다른지
5. 중도해지 위약금 잔여 렌탈료의 몇 %, 이전설치비 별도 여부
6. 기기 종류·용량 직수인지 저수조인지, 인원 대비 용량이 맞는지
7. 만료 후 처리 자동연장 조항, 소유권 이전인지 반납인지

순수 비용만 보면 오래 쓸 사무실은 구매가 렌탈보다 쌀 때가 많아요. 5년을 쓴다면 렌탈 총액이 기기값의 두 배를 넘기도 하거든요. 다만 필터 교체와 위생 관리를 직접 못 챙기는 사무실이라면, 방문관리 렌탈이 그 시간값을 아껴줍니다. 우리 사무실은 관리를 맡길 상황인가요, 직접 돌릴 상황인가요? 그 답이 렌탈과 구매를 가릅니다.

핵심은 렌탈료 숫자가 아니라 계약 구조예요. 3만원에 혹하지 말고, 의무기간과 위약금, 그리고 5년 뒤 이 기기가 누구 것이 되는지를 먼저 보세요. 계약 전 20분이 가장 싼 관리비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사무실 커피머신과 원두 구독을 위약금 없이 정리하는 법을 다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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